바람이 떠난 곳/여행길 이곳저곳

충남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

바람의 아리 2016. 11. 17. 21:26



노란 은행잎 눈처럼 내릴 때

가보라라던 기대는

올해도 허망하게 지나갑네요.


조금은 앙상해진 나뭇들 사이에

겨울 바람이 스산히 불어옵니다.


.

.

.

.

.

.


가을일기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-이해인


잎새와의 이별에 나무들은 저마다

가슴이 아프구나


가을의 시작부터 시로 물든 내 마음

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에

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이

너를 향한 그리움인 것을

가을을 보내며 비로소 아는구나


곁에 없어도

늘 함께 있는 너에게

가을 내내

단풍위에 썼던

고운 편지들이 한잎한잎

떨어지고 있구나


지상에서 우리가 서로를

사랑하는 동안

붉게 물들었던 아픔들이

소리없이 무너져 내려

새로운 별로 솟아오르는 기쁨을

나는 어느새

기다리고 있구나